부모님께 '효도용 노트북' 하나 놔드리려는데, 막막하시죠? 아버지는 그저 "유튜브만 되면 된다"고 하시는데, 50만원대 저가형을 사자니 1년 만에 버벅거릴 게 뻔합니다. 그렇다고 150만원짜리 최신형을 사자니, 고스톱이나 뉴스 보는 용도로는 너무 과한 것 같고요. 무엇보다... "이거 뭐가 또 안 된다"고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올 전화가 벌써부터 두렵진 않으신가요?
솔직히 고백합니다. 제가 몇 년 전, 그 실수를 했습니다. '가성비'가 효도인 줄 알고, 스펙만 따져서 70만원대 해외 브랜드 노트북을 사드렸습니다. 결과는요? "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 보인다", "소리가 웅얼거려서 안 들린다", "인터넷 창이 10초 만에 뜬다"... 결국 1년 만에 그 노트북은 거실 구석의 '먼지 수집가'가 되었습니다.
그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. 부모님 노트북은 '성능(CPU)'이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. 얼마나 '눈이 편한지', '소리가 잘 들리는지', 그리고 고장 났을 때 마나 쉽게 고칠 수 있는지'가 핵심이었습니다. 이 글만 끝까지 읽으셔도, 최소한 저처럼 '돈 쓰고 효도 못하는' 억울한 일은 피하실 수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① 부모님용 노트북에서 'CPU'보다 10배 중요한 3가지, ② 고장 나도 부모님이 직접 해결 가능한 'A/S 1순위' 브랜드, 그리고 ③ '이것'만은 절대 피해야 할 함정 스펙을 제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짚어드립니다.
'i5'니 'i7'이니... 부모님에겐 이게 더 중요합니다
우리는 노트북을 살 때 CPU(두뇌)부터 봅니다. 하지만 부모님은 다릅니다. 유튜브와 고스톱은 10년 전 노트북으로도 돌아갑니다. 부모님의 만족도는 '성능'이 아니라 '편의성'에서 나옵니다.
첫째, 화면 크기: 15.6인치 '미만'은 쳐다보지도 마세요 13인치, 14인치? 가볍고 예쁘지만 부모님께는 '고문'입니다. 무조건 15.6인치 이상의 큰 화면이어야 합니다. 제가 14인치 모델을 사드렸다가 "돋보기 가져와라"는 핀잔만 들었습니다. 또한, 화면이 번쩍이는 '글레어 패널'보다, 빛 반사가 적은 '논글레어(Non-Glare)' 패널이 눈의 피로를 덜어드립니다.
둘째, 스피커: '소리'가 잘 들리는 게 효도입니다 부모님은 우리 생각보다 청력이 좋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. 대부분의 노트북은 원가 절감을 위해 스피커 성능이 끔찍합니다. "소리가 안 들린다"는 불만은 100% 나옵니다. 구매 후기에 '스피커 소리가 짱짱하다', '음질이 좋다'는 평이 있는 모델(예: 쿼드 스피커, 유명 오디오 브랜드 협업)을 고르거나, 차라리 3만원짜리 블루투스 스피커를 함께 사드리는 것이 만족도를 10배 높이는 비결입니다.
셋째, 키보드: '숫자 키패드'와 '백라이트' 부모님은 독수리 타법으로 키보드를 치십니다. 이때 오른쪽에 '숫자 키패드'가 있고 없고는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누를 때 편의성 차이가 엄청납니다. 또한, 어두운 곳에서도 글자가 잘 보이도록 '키보드 백라이트'(불빛)가 들어오는 모델을 강력 추천합니다.
'가성비'의 함정: A/S가 진짜 효도입니다
"레노버? ASUS? 스펙 좋은데 싸네?" 이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. 노트북이 고장 났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. 해외 브랜드는 택배로 A/S를 보내야 합니다. 그걸 부모님이 직접 하실 수 있을까요? 결국 모든 건 자식 몫입니다.
A/S는 선택이 아닌 '필수'입니다. 무조건 '삼성' 아니면 'LG'입니다. 이유는 간단합니다. 두 브랜드는 '동네마다' 서비스센터가 있습니다. 부모님이 "컴퓨터가 이상하다" 하실 때, "그냥 그거 들고 집 앞 삼성(LG) 서비스센터 다녀오세요"라고 말할 수 있는 것. 이것이 효도용 노트북 추천의 핵심입니다.
20~30만원 비싼 가격은, 5년간 나의 'A/S 대행 서비스' 비용을 미리 낸다고 생각하세요.
최소한의 스펙: "느리다"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
'편의성'이 1순위라고 해서 '성능'을 아예 무시하면 안 됩니다. 1년 만에 "느리다"는 불만을 듣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은 지켜야 합니다.
- RAM (램): 8GB는 절대 안 됩니다. 무조건 16GB. 2025년 기준, 8GB 램은 인터넷 창 몇 개와 카카오톡만 켜도 꽉 찹니다. "느리다"는 불만의 90%는 램 부족입니다. 타협 없이 16GB로 가세요.
- CPU (두뇌): 최소 i3 또는 라이젠 3 (i5/라이젠 5 권장) 유튜브만 보시더라도, 최소한의 기준은 'i3'급입니다. 5년 이상 쓰시길 바란다면 'i5'급을 추천합니다.
- 저장공간 (SSD): 256GB는 부족합니다. 512GB. 부모님은 스마트폰 속 손주 사진, 임영웅 콘서트 영상을 바탕화면에 '전부' 저장하십니다. 256GB는 금방 찹니다. 넉넉하게 512GB로 가세요.
결론 : 부모님께는 '빠른 노트북'보다 '편한 노트북'이 필요합니다
우리는 자꾸 '내 기준'에서 노트북을 고릅니다. 하지만 부모님께 필요한 건 F1 머신이 아니라, 크고 편안한 '안마의자' 같은 노트북입니다.
'15.6인치 이상 대화면', '짱짱한 스피커', '무조건 삼성/LG A/S'
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. 이 효도용 노트북 추천 가이드가 여러분이 '돈 쓰고 욕먹는' 실수를 피하고, 부모님께 진짜 사랑받는 선물을 드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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